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약 80%가 비타민D 부족 상태로 추정되며, 결핍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밖에 나가기도 하고 야외 활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히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는 비타민D가 충분히 합성되지 않는 조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나이, 체중, 선크림 사용 습관, 기저 질환, 의복 착용 방식에 따라 같은 햇볕을 쬐어도 비타민D 합성량이 크게 달라진다. 본인이 어떤 조건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비타민D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목차
비타민D가 왜 중요한가 – 단순한 뼈 영양소가 아니다
비타민D 결핍 원인, 비타민D의 역할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결핍의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다.
- 뼈 건강의 핵심: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로 부족한 경우 칼슘과 인이 뼈에 축적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한다. 따라서 뼈가 휘거나 연해지는 골연화증,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구루병, 성인에서는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 면역력과 암 예방: 비타민D는 당뇨병, 암, 골관절염, 면역계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거나 자가면역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근력과 낙상 예방: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력이 약해진다. 특히 노인에서 비타민D 결핍은 근력 저하와 낙상 위험 증가로 직결되어 골절로 이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 심장 건강: 최신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가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다. 비타민D 부족이 혈압 상승과 심혈관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
- 한국인의 비타민D 현황: 2017년 비타민D 결핍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약 9만 명으로 4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으며, 겨울철 환자가 봄철 환자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7배 이상 많다.
햇볕 쬐어도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 1 – 선크림을 꼭 바르는 사람
선크림 비타민D, 자외선 차단이 비타민D 합성을 막는 양면성이 있다.
- 선크림이 비타민D 합성을 차단하는 원리: 비타민D는 자외선 B(UV‑B)가 피부에 닿을 때 합성된다. 선크림은 UV-B를 차단하므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온몸에 바르면 우리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의 양이 크게 줄어들어 비타민D 합성도 함께 감소한다.
- 여성 환자가 3.7배 많은 이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세희 교수는 “여성은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일상화되어 햇빛에 의한 비타민D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들의 자외선 차단제 상용화가 비타민D 결핍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 피부암과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선크림 사용은 중요하지만,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일부 시간은 선크림 없이 햇볕을 쬐는 것이 권장된다. 골프를 하거나 해변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때에는 미리 15분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쪼이고, 이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과도한 일광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 실내 자외선의 한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유리가 UV-B를 차단하기 때문에 비타민D 합성 효과가 거의 없다. 반드시 야외에서 직접 자연광에 노출되어야 한다.
햇볕 쬐어도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 2 – 고령자
노인 비타민D 결핍,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비타민D 합성 능력 자체가 저하된다.
- 피부 노화와 합성 능력 저하: 박세희 교수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피부도 노화되어 햇볕을 쬐어도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노인이나 피부가 검은 사람은 비타민D의 체내 생합성 능력이 떨어지므로 햇빛을 더 많이 쬐고 비타민D 함유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 소장 흡수 감소: 나이가 들수록 소장에서 비타민D 흡수가 감소할 수 있다. 음식으로 비타민D를 섭취해도 흡수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노인은 보충제를 통한 추가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 활성화 능력 감소: 체내에서 비타민D를 활성 형태로 변환하는 능력도 노화와 함께 저하된다. 70세 이상 고령자는 뼈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20마이크로그램(800단위)의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 실내 생활 증가: 노인은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햇볕 노출 자체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제약, 이동 어려움, 날씨에 따른 외출 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비타민D 부족을 심화시킨다.
햇볕 쬐어도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 3 – 비만인 사람
비만 비타민D, 체지방이 비타민D를 가둬두는 특이한 메커니즘이 있다.
-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비만인 사람은 같은 양의 비타민D를 섭취하더라도 정상 체중에 비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50%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체지방에 격리되는 원리: 비타민D가 체지방 조직에 흡수·저장되면서 혈중으로 순환하는 활성 비타민D 양이 크게 줄어든다. 쉽게 말해 비만인 사람의 체지방이 비타민D를 혈액에서 빼앗아 저장해두는 것이다.
- 더 많은 보충이 필요: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타민D를 섭취하거나 햇볕에 노출되어야 같은 혈중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 비만이면서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 보충제 복용량도 전문의와 상담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
햇볕 쬐어도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 4 – 신장·간 질환자와 특정 약물 복용자
비타민D 부족 이유, 체내 활성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 신장·간 질환의 활성화 방해: 비타민D는 간과 신장을 통해 활성 형태로 전환되어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특정 신장 및 간 질환은 이 변환 과정을 방해하여, 햇볕을 충분히 쬐어도 체내에서 비타민D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 특정 약물 복용의 영향: 일부 항발작제 및 리팜핀 같은 특정 약물도 비타민D의 활성화를 방해한다. 이러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비타민D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보충 여부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흡수장애 질환: 크론병, 셀리악병 등 지방 흡수에 문제가 있는 흡수장애 질환의 경우 비타민D가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 음식이나 보충제로 비타민D를 섭취해도 흡수율이 크게 낮아진다.
비타민D를 효과적으로 보충하는 방법
비타민D 보충 방법, 햇볕 외에도 음식과 보충제를 활용해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
- 올바른 햇볕 쬐기 방법: 늦가을에서 초봄까지의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하루 15~20분, 주 3회 정도의 일광욕만으로도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일광욕에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다. 이론상으로는 속옷만 입고 매일 15분간 햇빛을 쬐는 수준이어야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
-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계란 노른자, 버터, 우유, 연어, 고등어, 청어, 삼치 등 등푸른 생선, 표고버섯(자외선에 말린 것), 비타민D 강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보충제 활용: 겨울철이나 햇볕 노출이 어려운 경우, 고령자, 비만인 사람, 기저 질환자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 성인 권장 섭취량은 하루 400~600IU이지만, 결핍 상태라면 전문의 지도하에 더 높은 용량을 복용할 수 있다.
- 정기적인 혈중 수치 확인: 비타민D 결핍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피로감, 근육통, 우울감,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정상 범위는 혈중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기준 30ng/mL 이상이다.
결론
햇볕을 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크림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 60세 이상 고령자, 비만인 사람, 신장·간 질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는 같은 햇볕을 쬐어도 비타민D 합성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한국인의 80%가 비타민D 부족 상태라는 사실은 단순한 야외 활동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처럼 복합적인 합성 방해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비타민D 부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음식과 보충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충하고, 정기적인 혈중 수치 확인을 통해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다.
참고문헌
- 하이닥. 선크림 바르면 비타민D 부족해진다? 이것 때문.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384
- 서울신문. 비타민D 얻기 좋은 봄, 선크림 대신 광합성을. https://m.seoul.co.kr/news/life/health-news/2019/03/18/20190318023001
-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비타민D 결핍증 원인, 햇빛 부족이 원인. https://hqcenter.snu.ac.kr/archives/4456
-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겨울 동안 실내에만 있었다면? 비타민D 결핍 주의. https://hqcenter.snu.ac.kr/archives/33104
- MSD 매뉴얼. 비타민D 결핍. https://www.msdmanuals.com/ko-kr/home/영양-장애/비타민/비타민-d-결핍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우리 몸에 영양소가 결핍되면? ① 비타민D.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904166
- 나무위키. 비타민D. https://namu.wiki/w/비타민D
- 그린스토어. 비타민D, 햇볕만 쬐어도 충분할까? http://www.green-store.co.kr/kor/story/health.php?m=v&idx=169
- 국가건강정보포털. 비타민D결핍증. https://health.kdca.go.kr
- 대한골대사학회. 한국인 비타민D 현황 및 권고안. https://www.ksbmr.org



